[스포츠]커제는 왜 분노했는가

여니여니        작성일 01-24        조회 2,314     

오늘 열린 LG배 결승 3국에서 대한민국의 변상일 선수는 열세일 거라는 예상을 깨고 상대인 커제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그러면서 2대1로 우승을 차지했는데요.
이 과정이 참 뭐라고 할까 비맞은 옷을 또 입은것 마냥 좀 찝찝합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 결승 3국에서 커제는 잡은 돌을 사석통에 넣지 않는 실수를 합니다.
어제는 2번이나 그런 실수를 해서 반칙패를 했고 (1번은 2집 공제, 2번은 반칙패) 오늘 역시 저런 실수를 했네요.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지키라고 하지만 저게 반칙패를 줄 정도로 중요한 룰인지는 개인적으로 의문입니다.
40집짜리 대마를 잡았는데 사석통에 넣다가 흘리면 그것도 반칙인가요?
또는 사석통에 넣다가 떨어트리면요?
사석통이 큰 것도 아닌데요.
저 규정이 상대에 대한 기만을 방지하기 위함으로 알고 있는데 기만의 여부가 있는지는 심판 재량으로 충분히 판단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하튼 커제는 오늘 대국중 155수 그리고 그 이후에 한번 더 또 딴 돌을 사석통에 넣지 않습니다.
(2회면 반칙패 아닌가? 여기서 왜 어제같이 반칙패를 선언하지 않았는지도 의문입니다)
심판은 커제의 반칙을 인지했음에도 즉각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통역이 없었기 때문] 이었습니다.
대국은 신관에서 진행이 되고 있었고 통역이 가능한 인원은 모두 본관에 있었기 때문이죠.
심판이 당황해서 어버버하는 사이 대국은 159수까지 진행이 됩니다.
그리고 심판이 30분이 지난 159수에서 아까의 반칙을 지적하자 커제는 이성을 잃게 됩니다.

왜냐하면 커제는 상대인 변상일에게 엄청 지고 있었음에도 변상일의 대마를 잡으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서로에게 굉장히 중요한 순간인데 여기서 심판이 개입을 하면서 상대인 변상일에게 생각할 시간이 더 주어졌다고 커제는 판단한 거죠.
AI로 보면 변상일의 승률이 압도적인데 저건 서로간의 최선을 두었을때 저렇다는 거지, 실제로는 변상일이 대마를 살리기가 만만치 않았을거 같습니다.
물론 대마를 잡았다고 커제가 무조건 이긴다는 보장도 없긴 하지요.
여하튼 커제는 저 대마를 잡기 위해 좌측 흑을 버리는 손해도 감수하며 승부를 걸었는데 상대방에게 생각할 시간이 더 주어진다고 생각하니 화가 난거고 승복을 못 한 거죠.

기보를 보시면 좌측 파란 원에 들어있는 흑 대마들은 모두 죽었고 커제는 녹색 원안에 있는 백 대마를 노리고 있던 상황입니다.
그리고 빨간 원 안에 커제가 사석통에 넣지 않은 사석들이 보이구요.

한줄 요약 : 커제는 나 반칙 인정, 그런데 왜 아까 한 반칙을 가지고 지금와서 따짐? 한국선수에게 유리하게 하기 위한 주최측의 농간 아님?
엎어, 나 안 해.
저의 생각 : 커제가 좀 억울해 할만은 하지만 나중에 반칙 선언한다고 그게 그렇게 변상일에게 유리한 지는 잘 모르겟음. 다만 대국도 불리하고 어제, 오늘 일로 잔뜩 빈정 상해 있는데 아까 반칙한 걸 지금 뭐라고 하니 화난게 이해는 감.
이제서야 경기가 좀 할만한데 심판이 너 10분 전에 얼라이 마인 했지? 지금 생각해 보니 반칙이야. 너 반칙패. 대충 이런 느낌입니다. 그래도 참았어야지. ㅠㅠ
변상일 : 이겨서 좋긴 한데 찝찝 그 자체..
오늘의 Worst : 외국 선수와 경기를 하면서 통역을 다른 건물로 보낸 패기의 한국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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